나는 일찍 회사에서 퇴사하고 대학 기숙사를 관리하는 편한 일을 찾았다. 며칠 전, 갑자기 병이 나서 병원에 가봤더니 의사가 4기 암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고, 최대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의사는 수술하지 말고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오늘은 12월 31일, 학생들은 집에 가서 설날을 맞이하고 기숙사는 텅 비어 나 혼자 남았다. 여행 준비를 하며 마지막 시간을 즐기려던 참에 아사노라는 여학생이 나타났다. 아사노는 표를 잊고 간 것이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는 사람이 많아 다른 표를 구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사노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어차피 1년이 남았으니 여행 계획은 미뤄야 했다. 그래서 그날 밤, 나처럼 나이가 많은 남자와 아름다운 여학생이 함께 연말 소바를 먹고 연말 프로그램을 보며 새해를 기다리게 되었다. 술을 잘 못 마셔서 아사노는 금방 취해버렸다. 눈앞에 귀엽고 아름다운 소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서, 속옷이 보이자 내 안의 악마가 깨어났다. 이제 1년밖에 살지 못할 것 같으니, 그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었던 나는 아사노의 몸을 차지하게 되었다. 내가 깨웠을 때 아사노는 두려워하며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아사노가 나를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녀도 나를 좋아했을 뿐, 그 때는 당황했을 뿐이었다.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된 우리는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정말 멋진 한 해가 될 것 같고, 아마도 이번이 내가 새해를 맞이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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